"규격화는 덫…여성 다양성 키워야 성공한다"
“의도적으로라도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세요.”

이영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그룹장(상무·사진)은 10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여기(女氣)모여라’ 행사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조건으로 다양성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요즘 신입사원들이 점점 규격화, 획일화돼 가고 있다”며 “나와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켜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기모여라는 삼성그룹 여성 임원들이 여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을 만나 직장생활 경험담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다. 삼성이 여성 인력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인사 전문가인 이 상무는 삼성의 인사분야 첫 여성 임원이다. 삼성 여성 임원은 디자인이나 연구개발(R&D) 같은 특정 분야에서만 나온다는 편견을 깬 주인공이다. 삼성에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창의랩 제도를 확산시키는 등 유연한 조직문화 형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승진 연한보다 1년 먼저 상무에 올랐다.

이 상무는 이날 강연에 참석한 300여명의 여성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한 성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상무는 “목적을 고민하지 않고 단순히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일하는 것은 얄팍한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사에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보라고 당부했다.

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단순히 학교에서 배운 것이나 외운 것 이외에 사고 깊이와 문제 해결 능력을 눈여겨본다”며 “스펙보다는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취업 후 일을 잘하는 방법으로는 창의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이 상무는 “문제의식 없이는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업무 지시를 받으면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를 생각해보고 대안을 평가해서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해낼 것인가에 집중하는 게 이 상무가 꼽은 성공 노하우다. 그는 “노력해서 성과를 내고 좋은 평가를 받다 보면 자연히 일을 좋아하게 되고 열정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될 때까지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라”고 조언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