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제품으로 도전장 내민 인프라웨어, 오피스SW 3파전…MS·한컴 독주 깨나
반값 제품으로 도전장 내민 인프라웨어, 오피스SW 3파전…MS·한컴 독주 깨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오피스’와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문서작성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중소기업 인프라웨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프라웨어는 저렴한 가격과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올해 안에 국내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MS와 한컴의 양강 구도에 모처럼 도전자가 나타난 것이다. 국내 오피스 시장 규모는 연 4000억원가량이다.

◆10만원대 PC용 ‘오피스’

인프라웨어는 최근 PC용 문서작성 SW인 ‘폴라리스 오피스 2015’를 출시했다. 지난해 9월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고 11월 사전 예약을 거쳐 이번에 정식으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PC용 폴라리스 오피스는 다양한 문서 작성은 물론 MS 워드·파워포인트·엑셀, 한컴 한글문서, PDF 문서 등을 열어볼 수 있다.

인프라웨어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PC용 폴라리스 오피스 가격은 14만9500원으로 MS오피스(28만9000~52만9000원), 한컴오피스(37만9500원)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5일에는 오피스 SW 유통사들을 대상으로 사업 비전과 영업 전략·정책 등도 발표했다.

김경남 인프라웨어 부사장은 “국내 공공·교육 오피스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호환성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러시아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웨어는 스마트폰용 오피스 분야에선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에 모바일 오피스를 공급하고 있다. 인프라웨어의 모바일 오피스가 내장된 스마트폰만 전 세계 6억대 이상이다. 이번에 PC용 오피스 출시로 제품군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

◆클라우드와 모바일로 수성

인프라웨어의 도전에 MS와 한컴도 전략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컴은 올 1분기 안으로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인 ‘넷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넷피스는 PC와 모바일 오피스에 이미지 편집 SW 등을 더한 프로그램이다. 한컴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협업해 세계 시장에서 사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독자적인 클라우드 플랫폼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은 다국어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오피스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영어권 국가와 일본, 중동 등지를 시작으로 남미, 중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MS는 모바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새 운영체제(OS) ‘윈도10’을 공개한 데 이어 안드로이드 태블릿PC용 오피스도 정식으로 출시했다. MS의 태블릿용 오피스는 모바일 환경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터치’ 기반으로 고안된 게 특징이다. 워드 프로그램은 텍스트, 이미지, 주석, 표, 차트 등이 태블릿 화면에 최적화된 포맷으로 제공된다. MS는 연말에는 새로운 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피스 2016’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 오피스는 윈도10 출시에 맞춰 PC와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한국MS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365’ 이용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클라우드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 걸맞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는 “MS와 한컴은 PC에서 모바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반면 인프라웨어는 모바일에서 PC 쪽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이들의 시장 확대 전략에 따른 국내 오피스 시장의 판도 변화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