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이 운영하는 ‘고급기업분석가과정(AAP)’이 직장인 대상 비학위 교육과정으로는 드물게 매번 ‘대박’을 터뜨리고 있어 화제다. 경제가 불황기에 접어들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다수 비학위 프로그램과 달리 AAP는 지난 17년간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AAP는 연세대가 금융컨설팅 전문 업체인 리스크컨설팅코리아와 공동 개설한 과정으로 기업을 분석하고 환율이나 산업경기 변동 등에 따른 각종 재무적 위험(리스크)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실무지식 위주로 가르치고 있다. 두 명의 연세대 경영대 교수를 제외하고는 14명의 강사가 은행 선물(先物)업체 투자은행(IB) 법무법인 등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이론보다는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

AAP 주임교수인 김지홍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경영전문 석사(MBA) 1년 과정에 해당하는 교육을 6개월 동안 하는 데다 강의 외에 프로젝트도 직접 수행하는 등 강도 높은 교육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AAP 과정을 마친 1800여명의 동문 가운데는 금융권 고위직에 오른 인사가 많다. 김용복 NH농협생명 사장 내정자, 이태재 NH-CA자산운용 사장, 황효상 하나금융지주 리스크관리본부장, 박형수 국민은행 투자금융본부장,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전무, 주영석 동양생명보험 자산운용본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는 “21세기 경영은 리스크 회피에서 리스크 관리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금융회사나 기업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도 기업분석에 대한 실무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