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비 신약 연구개발비 비중이 15%를 넘어서는 상위 제약회사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15%’는 다국적 제약회사 수준에 버금가는 비중이다.

상위권 제약사 중에서 지난해 공격적인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곳은 LG생명과학 한미약품 종근당이다. LG생명과학은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사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7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해 매출 대비 17.5%를 썼다.

매출의 약 20%를 신약 연구개발에 쓴 한미약품은 절대 금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당뇨신약 ‘퀀텀프로젝트’의 미국 임상 등을 위해 지난해 1500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약 6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9753억원의 매출로 2위를 기록한 녹십자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은 8.7%(850억원)였다.

종근당도 최근 공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임상과제 증가에 따른 연구인력 확충으로 연구개발비 비중이 매출 대비 14%까지 상승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약 75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택 보건산업진흥원 제약단장은 “리베이트 등 영업마케팅이 아닌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