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도 가팔라져 상승률 10개월 만에 최고
전주보다 0.20%↑…매매가격도 0.08% 오르며 5주째 상승


지난주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전셋값이 크게 뛰며 전세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은 26일 기준으로 전국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0.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전주(0.16%)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물론, 작년 3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경기는 0.19%로 전주보다 0.02%포인트 낮아졌고, 인천은 전주와 똑같은 0.1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19% 오르며 역시 전주(0.1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의 변동률을 지역별로 보면 강북은 0.13%로 전주와 같았지만 강남은 0.26%로 전주(0.20%)보다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구별로는 고덕 주공 4단지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강동구가 0.62%나 오르며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서초구(0.34%), 성동구(0.33%), 송파구(0.29%), 강남구(0.28%), 동대문구(0.26%), 광진구(0.24%), 구로구(0.22%) 순이었다.

지방도 상승폭이 확대되며 0.09% 올랐다.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 중에선 광주(0.23%), 대구(0.21%), 충남(0.18%), 제주(0.17%), 충북(0.13%) 등에서 전셋값이 뛰었다.

반면 세종(-0.24%), 전북(-0.03%)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도 전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14%의 상승률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로 월세 물건은 늘고 전세 물건은 줄어드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신학기를 앞둔 학군 이주 수요가 가세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추이를 보면 앞으로도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매가격 역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주 0.06%에서 0.09%로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며 0.09%씩 올랐다.

부동산 3법 통과 뒤 높아진 매도 호가에 대한 부담 등으로 거래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생겨나고 실수요자 위주의 중소형 아파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0.08% 상승하며 부동산 3법 통과 뒤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북은 전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된 0.06%, 강남은 오름폭이 확대된 0.09%의 상승률을 보였다.

구별로는 성동구(0.18%), 강남구(0.16%), 금천구(0.13%), 구로구(0.12%), 강동구(0.11%), 동대문구(0.11%) 등이 많이 올랐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0.24%), 대구(0.21%), 광주(0.19%), 경북(0.13%), 충남(0.12%), 울산(0.11%), 경기(0.10%), 서울(0.08%) 등은 상승한 반면 세종(-0.13%), 전남(-0.05%), 전북(-0.03%)은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