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성적표를 내놨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케팅비 감소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기대치 밑돈 4분기 실적…단통법에도 '마케팅비' 발목
29일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890억원으로 0.1%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351억원, 5137억원으로 추정됐다.

4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마케팅 비용이다. 지난 10월부터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그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용 지출과 함께 대리점에 주는 인센티브를 확대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예상보다 더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역시 "기기변경 시장이 확대되면서 해당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17조1638억원, 영업이익 1조8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증가로 9.2% 줄었다.

올해 SK텔레콤은 진화된 네트워크 환경에 맞는 상품·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2018년 5G 시연과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내 5G 네트워크 테스트 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IoT(사물통신) 시대를 맞아 사업 모델 구축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IoT를 활용한 기업솔루션을 육성하고, IPTV 가입자 700만명 확보와 함께 커머스 등 미디어 기반 사업 모델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2014년은 경쟁 패러다임을 상품·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성장 사업의 의미있는 성과를 일궈낸 한 해였다"며 "2015년에도 차별화된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