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男 잡는 프라다·맥퀸
명품 브랜드들이 남성복 매장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성장세가 둔화된 여성용 제품 대신 남성용 제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드리스반노튼, 보테가베네타, 알렉산더맥퀸, 프라다 등은 다음달 13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남성복 매장을 연다. 프라다는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이곳에 남성복 매장을 연다. 프라다 관계자는 “여성용과 남성용 제품의 비중은 원래 8 대 2 수준이었지만 최근 남성용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류·잡화 브랜드 코치도 30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한다. 코치 관계자는 “올해부터 남성 부문을 확대하려고 최근 ‘2015 가을·겨울(F/W) 런던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처음으로 패션쇼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는 다음달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로다의 국내 첫 매장이 들어온다. 준지, 보기밀라노, 산드로옴므, 캘빈클라인과 남성 전문 편집매장 란스미어까지 합치면 2~3월에 이 백화점의 본점·무역센터점·목동점에 들어올 남성복 매장만 모두 6개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남성복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남성복 매출 증가세가 여성복 매출 증가세를 웃돌고 있어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용 명품 의류·잡화 매출은 2013년에 비해 8.7% 증가, 여성 부문 매출 증가율(8.4%)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해외 신흥 명품(컨템퍼러리)만 따져도 남성용 제품의 매출 증가율은 여성용 제품 증가율(5.8%)의 두 배인 11.0% 였다.

김선주/임현우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