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러 갔다가 '점(占)'까지 보네
[ 김하나 기자 ]연초부터 분양시장의 열기가 점화되기 시작하며 신규, 미분양 할 것 없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 분양업계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거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수요자들의 시선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집객몰이 마케팅인 고가의 경품이벤트부터 연초를 겨냥한 사주서비스, 여기에 특이한 음식으로 친근함을 더하는 '먹거리 마케팅'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로 인해 수요자들은 집 구경과 함께 재미까지 볼 수 있다.

실제로 노원구에 분양중인 SK건설의 '꿈의숲 SK뷰'는 문화 마케팅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샘플하우스를 오픈 한 '꿈의숲 SK뷰'는 그 달 20일부터 올 1월 초까지 방문 예약 후 지정 받은 담당자와 관람한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품귀현상을 빚었던 인기 과자 '허니버터칩'을 증정했다.

이달말까지는 샘플하우스와 함께 운영되는 분양홍보관에 전문 역술인을 고용해 예약 방문고객들에게 연초 사주와 타로를 봐주는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건설 김윤배 소장은 "완공될 아파트 내부를 재현해 놓은 샘플하우스의 특성 상 현장을 여러 번 방문하시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작지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이벤트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토지신탁이 충주첨단산업단지에 분양중인 '충주 코아루 퍼스트'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전투식량을 증정하는 이색 '먹거리 마케팅'을 진행한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아이템에 주민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꿈의숲 SK뷰' 분양홍보관에서 역술인이 샘플하우스 예약방문고객에게 타로와 사주를 봐주고 있다. (자료=SK건설)
'꿈의숲 SK뷰' 분양홍보관에서 역술인이 샘플하우스 예약방문고객에게 타로와 사주를 봐주고 있다. (자료=SK건설)
모델하우스 오픈을 기념해 한국토지신탁과 금강종합건설, 터울디앤씨에서 준비한 장학기금 2천만원과 사랑의 쌀을 충주시에 전달한다. 이 기금은 충주시 관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분양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에 앞서 지역주민들과의 다양한 스킨쉽 마케팅을 통해 단순한 판촉보다는 공감대와 신뢰를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강서택지개발지구에 신해공영이 분양하는 '청주 블루지움 B910'은 다양한 경품 마케팅을 진행한다. 공식 홈페이지(www.b910.co.kr)에 제시된 4개 펫네임에 투표한 고객 가운데 당첨자를 뽑아 1등에게는 기아자동차 '레이'를 제공한다.

모델하우스 방문객 대상으로는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한고, 계약자 대상으로는 추첨을 통해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의 백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6층 규모로 도시형 생활주택 299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611실로 구성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