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혜株 세대 교체
올 들어 중국 수혜주의 세대 교체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성형주, 모바일 게임주, 엔터주가 대표적인 차세대 중국 수혜주로 손꼽힌다. 중국 현지에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화장품주, 밥솥주 등 기존 중국 수혜주의 경우 주가 급등에 따른 고평가 부담으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성형 한류’에 성형주 급부상

성형주는 중국발(發) 훈풍을 타고 상승세를 보이면서 세대 교체를 이끌고 있다. 최근 중국 부유층 여성을 중심으로 한국을 방문해 성형외과를 찾거나 현지에서 한국 업체들의 필러, 보톡스 제품을 애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난달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휴메딕스의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은 공모가(2만8000원) 대비 226.78%에 달한다. 중국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휴메딕스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416억원, 영업이익은 49.6% 증가한 1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에서 사업 허가를 추진 중인 필러·보톡스 업체 메디톡스의 주가도 올 들어 22.22% 상승했다. 마스크팩 등을 제조하는 리젠 역시 중국 시야그룹과 합작법인을 통해 성형외과를 짓기로 하면서 같은 기간 주가가 38.57% 뛰었다.
中 수혜株 세대 교체
게임, 엔터주 중국발 훈풍에 질주

모바일 게임주, 엔터주의 중국 열풍도 거세다. 모바일 게임주는 중국에서의 흥행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된 파티게임즈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6일 파티게임즈는 장중 5만5600원까지 치솟아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종가는 10.91% 오른 5만3900원을 기록했다. 파티게임즈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를 통해 국내에서 흥행 기록을 세웠던 ‘아이러브파스타’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 역시 게임 ‘전민기적’으로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월간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지난 23일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표 게임주인 컴투스도 게임 ‘서머너즈워’가 중국에서 출시된 지 사흘 만에 70만 다운로드 수를 달성하며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올 들어 웹젠과 컴투스는 각각 19.33%, 34.36% 올랐다.

한류의 중심인 엔터주의 질주도 이어지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텐센트와의 업무 협약을 추진하면서 이달 들어 11.13% 올랐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FNC아카데미’를 통해 중국 현지에 아티스트 육성 기관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같은 기간 주가가 24.93% 뛰었다.

과열 현상 ‘유의’

중국 수혜주의 세대 교체는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수혜주들에 대한 투자 열기는 사그라지는 데 비해 중국의 개방 속도와 규제 완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새로운 수혜 업종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중국 수혜주 역시 단기적인 주가 급등을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고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며 “단기적인 이슈뿐 아니라 기업 실적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