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한국식 도제제도인 일학습병행제가 4년제 대학으로 확대된다. 대학 3, 4학년 학생 1500여명이 기업체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현장실습을 하고 학점을 이수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대학과 기업 간 인력 수급 불일치 현상을 줄이고자 올해 4년제 대학 10곳을 선정해 ‘대학형 일학습병행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학형 일학습병행제는 한국기술교육대가 2012년부터 대학 교육 과정의 1년 이상을 산업현장 실무경험을 통해 이수하도록 한 장기현장실습제(IPP)를 확대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고교·전문대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일학습병행제를 4년제 대학으로 전면 확대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정부는 향후 대학 교육 과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새로운 직업자격 과정으로 점차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는 수도권 3~4개교, 지방 6~7개교를 선정해 학교당 연간 10억원 안팎의 운영 예산을 최대 5년간 지원한다. 학교별로 150명(3,4학년 중심, 이공계열 및 상경계열) 안팎의 학생은 500여개 기업에 파견돼 전공 관련 분야에서 4~6개월간 현장실습을 한다. 실습 분야는 연구개발, 생산기술, 품질관리, 설계, 마케팅, 영업관리, 인사, 구매, 경영지원 등이다.

이재흥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대학형 일학습병행제는 고교생을 중심으로 한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와 함께 대학 교육도 산업현장 중심으로 개편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기대 총장을 지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85%가 넘는 한기대의 높은 취업률 비결로 장기현장실습제를 꼽았다.

세종=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