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케팅] 김연아·박인비의 도전 정신 'KB의 DNA'로
손연재와 박인비 선수 모두 효과 ‘만점’의 광고 모델들이다. 박인비 선수는 2013년 KB금융이 메인 스폰서로 나선 그해에 LPGA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박세리, 박지은, 신지애 등 걸출한 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일이었다. 박인비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마다 KB금융의 마크는 전 세계 TV와 신문, 인터넷에 노출됐다. KB금융은 박인비를 통해서만 수백억원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B금융이 스포츠 스타 마케팅을 중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회사와 금융소비자가 함께 스포츠 스타들을 응원하고 이들의 활약을 기뻐하는 과정에서 동질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스포츠가 갖고 있는 ‘도전과 성공’의 이미지를 얻게 된다는 점도 작용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불리는 스포츠 특유의 감동도 KB금융이 스포츠 스타 마케팅을 하는 데 매력을 더했다.
KB금융은 8개 종목에서 9명 선수의 스폰서를 맡고 있지만 개인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 5개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며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2012년부터 후원에 나선 컬링은 세계선수권대회 4강을 이뤄내고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컬링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대학농구리그와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등 6개 대회를 주최 또는 후원한다. 여자 농구단과 사격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KB금융 관계자는 “비단 광고 효과가 아니더라도 비인기 종목까지 묵묵히 버팀목이 돼주고 지켜봐주면서 ‘상생(相生)’의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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