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株 삼성SDI '재충전'
내리막을 걷던 삼성SDI 주가가 1월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에 나서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위축됐던 전기자동차 부문 투자 심리가 유럽의 양적 완화 기대감에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3일 전날 대비 9000원(7.76%) 오른 12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닷새 연속 상승했다. 삼성SDI 우선주도 이날 3.60%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9월 말 이후 급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최근 강세는 유가가 바닥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의 양적 완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SDI 주력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삼성SDI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기차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부문이 꾸준하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변함 없지만 수익개선 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19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