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은 통상 한국 증시에 호재이지만 최근에는 변동성이 커진 탓에 일시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상쇄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발표한 '국제유가가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국제유가와 코스피가 동반하락한 것은 변동성이 확대돼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유가 하락 충격이 발생하면 캐나다, 노르웨이 등 원유수출국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하다 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로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독일, 프랑스, 중국 등 원유 수입국 주가는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한국 주가는 유가 변화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석유소비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원유 수입액이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해서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완화하려면 유가 하락이 기업의 투자 확대와 개인의 소비 증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발생할 수 있는 자본유출입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석유나 관련 제품의 탄력적 가격 조절,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유가 하락으로 절감된 비용이 기업 재무상태를 개선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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