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ICT 인재
1978년 PC가 탄생했고, 1992년 ‘웹’은 인터넷으로 세상을 연결해 지식정보 산업의 밑거름이 됐다. 2010년 스마트폰은 장소에 상관없이 카톡과 밴드,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게 하며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실시간으로 나누는 진정한 정보통신기술(ICT) 시대를 가능하게 했다. 그렇다면 10년 뒤에는 어떤 ICT 산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많은 전문가가 사물인터넷(IoT)을 지목한다. 냉장고 문에 부착된 센서 덕분에 ‘24시간 동안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았음’이라는 긴급문자가 타지의 자식들에게 전송되고, 이를 보고 홀로 사는 어머니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세상, 바로 IoT를 통해 구현될 세상이다.

ICT는 다른 산업 분야와의 융합에 기초가 되는 산업이다. ICT 기반 아래 금융, 자동차, 농업, 음악 등이 결합한 다양한 융복합 산업이 탄생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ICT를 기반으로 한 산업 간 융합은 반도체, 조선 등 과거 한국 경제의 원동력이었던 산업의 뒤를 이은 미래 먹거리산업이 될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1980년대 경북대 전자과, 부산대 기계과 등 성공적인 특성화를 이뤘던 대학 학과들이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 제공한 덕분에 휴대폰, 반도체, 메모리 산업이 부상할 수 있었고 울산의 자동차 산업이 활성화돼 최근까지도 한국 경제의 원동력이 됐다. 다음 차례는 자명하다. ICT 산업이 이끌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ICT 인재 육성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열정과 창의성을 이끌어 줄 실무형 ICT 교육이 필요하다. ICT 원리에 대한 학습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결과를 낼 수 있는 현장 실무형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이 요청된다. ‘한이음 ICT 멘토링’ 사업은 기업의 멘토가 한이음 사이트를 통해 학생들과 팀을 이뤄 현장 실무형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실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장의 멘토 실무진이 대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히말라야 등반대의 셰르파처럼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ICT 산업 현장 실무자와 대학생들의 만남은 ICT 전공자는 물론 이들을 장래 역군으로 활용하게 될 산업계에도 값지고 의미 있는 일이다.

미래 한국의 먹거리를 제공할 ICT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산학 협력이 필요하다. 한이음 ICT 멘토링 사업과 같은 실무형 프로그램이 보다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배출되는 실무형 인재들이 한국을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는 다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심재창 < 안동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