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린  생글기자
호산고     2년
김경린 생글기자 호산고 2년
‘채찍 유인의 역효과’를 아시나요

가정 혹은 사회에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회유와 협박을 사용하는 것을 ‘당근과 채찍’이라고 표현한다. 흔히 당근은 행동을 유도할 때 쓰이고 채찍은 행동을 자제시킬 때 쓰인다고 생각한다. 이 중 채찍에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듯이 모든 나라의 어린이집은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시간이 늦는 학부모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어린이집들을 대상으로 지각하는 학부모들에게 벌금을 청구하는 실험을 했다. 학부모들은 10번 지각할 때마다 3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벌금’이라는 비용이 지각이라는 행동을 줄여야 했다.

하지만 정반대로 학부모들의 지각횟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것이 바로 ‘채찍 유인의 역효과’이다. 실험이 시행되기 전, 지각하는 학부모들은 아이와 선생님을 기다리게 하는 나쁜 부모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가졌다.

하지만 실험이 시행되고 벌금제도가 도입되자 벌금을 내면 늦을 ‘권리’를 갖게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채찍이 그른 행동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된 것이다. 학부모들은 3달러를 내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지각을 줄이고자 도입된 벌금제도는 역설적으로 지각을 늘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런 현상은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똑같이 지각이라는 상황을 예로 들자면, 학급에서도 지각하는 학생에게 벌금을 걷는 상황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지각할 때마다 500원에서 1000원 정도 걷는 것이다. 선생님 의도는 지각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지만 학생은 돈만 내면 지각을 용서받기 때문에 전과 같이 등교를 서두르지 않게 된다. 그리고 지각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렇게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채찍 유인의 역효과’는 어떤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행동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준다. 목적을 이루고자 할 때 ‘채찍’이 늘 능사는 아닌 듯하다.

김경린 생글기자 (호산고 2년) kgr9766@naver.com

이승재  생글기자
해강고     2년
이승재 생글기자 해강고 2년
엔화 하락 대응…우리 하기에 달렸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약 20년간 지속돼 오던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으로 ‘아베노믹스’를 내놓았다. 아베노믹스는 금융 완화와 재정확대, 성장동력 확보 등 세 가지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은행은 시중에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이른바 양적 완화에 나섰다. 제로금리를 유지해 기업들이 돈을 빌려 투자하기 쉽도록 했고, 공공투자도 확대해 재정지출을 늘렸다.

아베 총리 취임 후 5개월 만에 엔화가치는 20% 이상 떨어졌다. 도요타와 같은 기업은 연간 영업이익이 3.7배 늘어나는 등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은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 기업들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과 주변 지역의 경제 무역 거래에서 엔화 결제 비중은 5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엔화의 평가절하는 일본의 대외 투자 감소와 주변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엔저 현상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그 영향은 대다수 부정적이다. 근린궁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래서 높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국가기관 및 연구기관들은 엔저 현상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대책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대책으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미세조정 및 시장 안정화 대책, 주요 수출시장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의 적극적 활용을 제시했다. 기업들의 투자여건 개선과 경제 민주화 등 대기업 규제 정책의 완화 등도 포함됐다.

역설적인 얘기이지만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제 회복은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입물가가 높아져 쓰러지는 기업도 많다. 아베의 정책이 우리에게 주는 부정적 영향을 해결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경제 상황은 늘 유동적이다.

이승재 생글기자 (해강고 2년) andrew9711@gmail.com

김무경   생글기자
명덕외고     1년
김무경 생글기자 명덕외고 1년
드라마 PPL을 금지해야 하는가

가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다보면 이런 제목을 가진 동영상이 올라온다. “대놓고 광고하는 아침 드라마.” 그 동영상에는 아침 드라마의 한 장면에 공기청정기가 ‘줌 인’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는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가끔은 주인공이 드라마상에서 마신 비타민 음료가 유행을 타는 경우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PPL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며 안 좋은 시선으로 본다. 하지만 PPL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PPL은 엄청난 드라마 제작비를 충당하는 데 꼭 필요하다. 드라마 제작비는 보통 억대를 훌쩍 넘긴다. 보통은 수십억원대, 그리고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면 100억원대로 불어난다. 방송국에서는 이 많은 제작비를 보통 광고료로 충당한다. 오히려 광고로 번 돈이 너무 많아 PPL로 흑자 경영을 하는 방송국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PPL은 외국 수출 증진에 기여한다. 한류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특히 베트남, 이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드라마는 아주 유명하다.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만 보기 때문에 국가에서 자국 프로그램을 보게끔 제재를 가했다고 한다. 한국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한 설문조사에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국 제품을 사고 싶다고 과반수가 응답했다. 결국 드라마에 쓰이는 PPL이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기업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사람들은 PPL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드라마 PPL 금지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결국 이 주제의 해답은 ‘PPL의 적절한 사용’이다. 시청자들에게 방해를 줄 만큼 드라마에 드러나서는 안 된다. 자연스러움을 주는 정도에서 그쳐야 방송사 입장에서도, 시청자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김무경 생글기자 (명덕외고 1년) natalie3053@naver.com

금경원   생글기자
동아마이스터고 1년
금경원 생글기자 동아마이스터고 1년
대한민국 비즈쿨 사업이 뜬다

창업진흥원과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청소년의 기업가 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창업교육 사업인 ‘비즈쿨’이 실시되고 있다. 명칭의 의미는 학교에서 창업교육을 시행한다는 말로 ‘비즈니스’와 ‘스쿨’의 합성어다.

교육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로 연령대가 다양하며 청소년의 발달단계를 고려해 이론부터 실무까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기업가 정신 교육이 청소년 교육의 한 분야에 정착되었고 현재 30여개 이상 주에서 창업 관련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독일은 학생이 조그마한 아이디어부터 사업화까지 연결시킬 수 있도록 지원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이스라엘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 속에서 기획포착 능력과 가치구현을 위한 기업가 정신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비즈쿨은 올해 참여 학교가 200여개를 넘어섰고 연간 17만명의 학생이 창업프로그램과 박람회 등에 참가하는 등 점점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창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고교창업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이진희, 안은종 학생은 비즈쿨의 시작은 매일 아침 일상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불편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다. 평소 불편한 점에서 시작하여 창업 관련 아이템을 구상하는 것이다. “이번 2014 창업육성프로그램 새싹기업에서 우승을 거둔 ‘1+1 창문클리너’도 친구들이 위험하게 창문을 청소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그들은 말했다. 많은 대회에서 겪은 비즈쿨의 장점으로는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면서 자신감을 기르는 것과 많은 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인연을 맺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경원 생글기자 (동아마이스터고 1년) kwku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