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매거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아시아연구원은 22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한국 싱크탱크의 국제적 역할 확대’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왼쪽부터), 신봉길 외교안보연구소 소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김세원 세계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윤금진 한국국제교류재단 교류협력 이사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승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fotoleesj@hankyung.com
한국경제매거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아시아연구원은 22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한국 싱크탱크의 국제적 역할 확대’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왼쪽부터), 신봉길 외교안보연구소 소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김세원 세계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윤금진 한국국제교류재단 교류협력 이사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승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fotoleesj@hankyung.com
국내 최대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세계 싱크탱크 경쟁력 평가(미국 제외)에서 일본과 중국의 쟁쟁한 연구기관을 제치고 아시아권 연구소 가운데 가장 높은 9위를 차지했다. 통상 분야 국책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두 번째로 높은 49위를 기록했다.

KDI의 저력…'세계 10대 싱크탱크' 첫 진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TTCSP)’이 22일 발표한 ‘2014년 글로벌 싱크탱크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연구기관 순위에서 경제와 외교정책 등을 폭넓게 연구하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미국 포함)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국제문제 전문 연구소인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스웨덴 브뤼겔연구소가 2~5위를 차지했다.

‘톱 5’ 안에는 브뤼겔연구소가 지난해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6위)를 제치고 새롭게 진입했다. ‘싱크탱크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TTCSP는 2007년부터 매년 글로벌 연구소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12월 세계 6681개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순위는 전 세계 학자, 정책 담당자, 언론인, 분야별 전문가 추천과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가 패널 평가 등 1950명이 두 차례에 걸친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한국경제매거진은 펜실베이니아대와 협력 관계를 맺고 해마다 글로벌 싱크탱크 경쟁력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했을 때 국내 연구소 가운데 KIEP는 전년(54위)보다 9계단 뛴 45위에 올랐다. KDI는 49위(전년 55위)로 올랐고, 동아시아연구원(65위→60위), 외교안보연구소(79위→77위) 등이 뒤를 이었다. 자유경제원은 지난해와 같은 103위를 유지했다. 미국을 제외한 연구기관 순위로는 KDI가 9위로 국내 기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KIEP는 49위에 올랐고 이어 자유경제원(77위)과 동아시아연구원(84위) 등의 순이었다. 다만 글로벌 싱크탱크 순위 톱 100위 안에 든 국내 민간연구소는 전년에 이어 두 곳(자유경제원, 동아시아연구원)에 불과했다.

이날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한국경제매거진, KIEP, 동아시아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 싱크탱크의 국제적 역할 확대’ 포럼에서 이숙종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은 “국내 기업도 국내 민간 연구기관의 발전을 위해 미국의 포드재단, 카네기재단 등과 같이 정책연구를 지원하는 재단 설립을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며 “국책 연구원과 민간 연구기관 간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KDI는 아시아 4개국(한국·중국·일본·인도) 연구소 가운데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KDI는 정부 소속 연구소만 따졌을 때는 전체 8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보다 두 계단 상승한 순위다.

일본국제문제연구소(JIIA)와 중국 사회과학원은 아시아 연구소 순위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KIEP는 전년 5위에서 한 계단 뛰어오른 4위를 차지했고, 민간연구소 중에선 아산정책연구원(6위)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아시아연구원(15위), 한국국방연구원(30위), 에너지경제연구원(37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10위권 안에는 한국과 중국의 싱크탱크가 3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2개), 인도(2개)가 뒤를 이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