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이 국제유가 폭락으로 각종 경제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은 예르보랏 도사예프 카자흐 국가경제부 장관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2015~2017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80달러에서 50달러로 낮췄다”고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사예프 장관은 “유가 전망치 하락에 따라 이 기간의 정부 예상수익도 낮췄다”며 올해 석유 수출에 따른 수익은 약 70억달러지만 내 년에는 55억달러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자흐 당국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도 앞서 발표한 4.8%보다 낮 은 3.3%로 조정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지난 15일 “유가 하락으로 국가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을 반영한 각종 경제 전망치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석유 수출이 카자흐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고 최대 교역국인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는 만 큼 이들을 반영한 통화가치 절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자흐 통화인 텡게의 달러당 환율을 지금보다 최소 20% 올려 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