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전통시장에 ‘야시장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의 성공을 본 상인회가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앞장서고 자치단체가 지원하면서 야시장이 늘고 있다.

수영구 수영팔도시장 상인회는 이르면 내달부터 야시장을 운영하기 위해 수영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수영팔도시장에는 점포 139개와 노점 30개가 영업 중이다. 상인회는 부산시에서 매대 사업비 6400만원을 지원받아 먹거리용 매대를 제작하고 있다.

윤영희 수영팔도시장 상인회장은 “수영팔도시장은 일본프로야구 이대호 선수의 할머니가 노점을 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지리적 위치에다 인근에 수영사적공원 등 문화시설도 풍부해 명품 깡통시장이 될 수 있다”며 “야시장이 성공하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선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구 충무동 골목시장도 야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골목시장은 지난해 10월 고등어축제 기간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야시장을 시범적으로 열었다. 당시 세계 음식 판매점과 페루 전통음악 공연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서구는 상인회와 함께 골목시장을 먹거리 위주 시장으로 특화해 다음달 중소기업청의 골목형 시장 조성 지원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구 초량시장과 북구 구포시장, 사상구 덕포시장, 사하구 하단5일장 등도 야시장 개설을 추진 중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야시장이 좋은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우선 제품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해당 지역에서 최고의 시장으로 인정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