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逆직구몰, 해외면세점에도 입성
리본공예용 재료를 판매하는 ‘홀리코’는 지난해 9월 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 면, 모, 마 등 천연섬유로 만든 리본 상품을 파는 중소업체가 대형 면세점에 입점한 것은 ‘대박’으로 평가받는다. 조윤성 홀리코 대표는 “국내와 함께 중국 티몰, 일본 라쿠텐 등에 제품을 올리며 이른바 ‘역(逆)직구’ 사업을 적극 편 것이 주효했다”며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 기술로 만든 천연섬유 리본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해외 매출은 계속해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역직구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소매 체인점과 면세점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역직구몰이 판로 확대의 수단은 물론 마케팅 통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해피모리’는 최근 일본 도큐핸즈와 로프트 등 일본 전역에 매장을 둔 소매 체인에 입점했다. 자체 제작한 제품을 아마존과 타오바오 등 해외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면서 일본 현지 바이어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이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올리고 있다. 백연화 해피모리 대표는 “지난해에만 역직구몰을 통해 해외에서 매출 20억원 이상을 올렸다”며 “해외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오픈마켓 외에 영문, 일본어, 중국어 자체몰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제 가죽 공예 전문몰인 ‘덱스태너리’도 역직구 사업을 통해 중동에 진출했다. 이베이를 비롯해 수공예 액세서리를 파는 오픈마켓인 ‘엣시닷컴’에 지갑, 스마트폰 케이스, 카드지갑, 펜케이스 등 가죽으로 만든 소품 100여종을 올린 것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편집숍 입점으로 이어졌다. 문용달 덱스태너리 대표는 “상품에는 자신 있었지만 판로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해외 역직구몰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했다.

역직구몰의 장점은 전 세계 네티즌이 ‘잠재 소비자’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제품력을 갖춘 중소업체들에 판로 확대는 물론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최대 쇼핑몰 솔루션 업체인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의 이재석 대표는 “국내 업체들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를 통해 제품 및 서비스 측면에서 이미 ‘단련’된 상태”라며 “트렌드를 읽고 이를 민첩하게 제품 기획에 반영하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업자들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 활용함으로써 매출 증대와 인지도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역직구몰은 매년 급증세다. 카페24에 따르면 역직구몰 사업자는 2013년 말 4300개에서 지난해 말 1만5000개로 1년 새 1만700개 늘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