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문을 연 폭스바겐 전시장. 김태현 기자
지난 1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문을 연 폭스바겐 전시장. 김태현 기자
부산의 대표적 부촌인 해운대 일대가 수입차 전시장과 정비소 등이 몰리면서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차 등록이 최근 몇 년간 해마다 20%가량 늘 정도다. 부산의 부촌으로 변신한 해운대 지역부터 기장군 쪽으로 이어지는 동부산·울산권의 신규 고객을 겨냥해 수입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운대 몰려드는 수입차 전시장

신흥 부촌 해운대 '수입차 격전지'로
1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안가 도로에 자리 잡은 폭스바겐 해운대 전시장. 지난 12일 문을 연 이 전시장은 지상 11층, 연면적 3917㎡ 규모로 건물 외관 전체를 통유리로 마감했다. 1~2층에 10여대의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나머지는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옥상은 해운대 바다를 조망하면서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딜러인 유카로오토모빌의 한호종 사장은 “해운대 전시장은 부산과 경남, 제주지역 소비자까지 겨냥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며 “부산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해운대에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흥 부촌 해운대 '수입차 격전지'로
이곳에서 자동차로 2분가량 떨어진 BMW 해운대 판매장. 이 판매장을 운영하는 석상우 동성모터스 사장은 “최근 들어 해운대에 수입차 브랜드가 몰려들면서 업체 간 판매전이 뜨겁다”며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해안가에 최신 판금도장 설비를 갖춘 서비스센터를 연다”고 말했다.

해안가뿐 아니라 해운대역 쪽 도로변에는 벤틀리 전시장과 크라이슬러 전시장, 센텀시티 쪽에는 도요타, 렉서스, 벤츠, 포르쉐, 볼보 전시장 등 해운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15곳의 수입차 전시장이 들어서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지상 3~11층 규모의 자체 건물에 전시장과 공연장 휴식공간 등을 마련했다. 수입차 전시장의 한 직원은 “수입차 업체들이 2000만원대 차량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가격과 차량으로 공략하면서 고객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며 “수입차 주요 브랜드가 다 모인 해운대에서 뒤처지면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시장에서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치열하게 경쟁한다”고 말했다.

○수입차 등록 해운대구 1위

해운대 일대의 수입차 등록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해운대구의 수입차 등록대수는 2만684대로 부산 15개 구·군의 수입차 등록대수 9만559대의 22.8%를 차지했다. 전년도 등록대수 1만7119대보다 20.8% 늘어난 수치다. 해운대구는 그동안 1위를 유지해온 수영구를 제치고 부산지역 수입차 등록 1위로 올라섰다. 해운대구 중에서도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돼 부촌을 형성한 마린시티가 있는 우1동과 센텀시티가 있는 우2동의 수입차 등록대수는 1만4000대로 해운대구 전체 수입차의 67.7%를 차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