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2일 오후 3시42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조3000억원어치를 판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는 이날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지분율 13.3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매각가격은 이날 현대글로비스 종가인 30만원보다 7.5~12% 할인한 26만4000~27만7500원이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각각 11.51%와 31.88%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은 180만주(4.80%)를, 정 부회장은 322만2170주(8.59%)를 판다. 블록딜이 마무리되면 정 회장 부자는 1조3259억~1조3937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이번 매각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계열사의 지분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