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 사장. <한경DB>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 사장. <한경DB>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 세탁기 고의 파손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사장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7일(현지시간) 개막 이틀째를 맞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 CES 2015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업을 아주 잘해서 여러분이 걱정한 부분에 보답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조 사장이 언급한 "최근 여러가지 일" 중 하나는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기간 중 발생한 삼성전자 크리스탈블루 세탁기 고의 파손 사건을 뜻한다. 현재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증거 위조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맞고소 전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로부터 이 사건의 핵심 가담자로 특정된 조 사장은 출국 금지상태에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LG전자가 전시장을 차린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 참석했다.

조 사장은 이번 사건 관련 심경과 진행 상황 등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여기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3일 독일 세탁기 손괴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LG전자에 대한 검찰 조사를 요청했다. 특히 조 사장을 유럽 양판점 자툰(Saturn)사의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Europacenter) 및 슈티글리츠(Steglitz) 매장에서 발생한 삼성 세탁기 크리스탈 블루 손괴 사건 가담자로 특정하고,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LG전자의 세탁기 파손 혐의에 대한 증거를 위조한 정황이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가 LG전자를 고소한 뒤 3개월 만에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맞고소하면서 양사 갈등의 골은 더 깊게 패인 상황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