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문 부산대 교수(오른쪽)가 김기섭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부산대 제공
황상문 부산대 교수(오른쪽)가 김기섭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부산대 제공
[ 김봉구 기자 ] “처음엔 1만 원으로 시작한 기부가 이제 10억 원이 됐습니다.”

한 대학 교수의 특별한 기부 스토리가 화제가 됐다. 그 주인공은 황상문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

6일 부산대에 따르면 황 교수는 지난해 연말 대학 발전기금 10억 원을 쾌척했다. 그가 학교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발전기금 출연 금액을 합치면 모두 11억8767만 원이나 된다.

기부는 소액으로 시작됐다. 지난 1998년 소속 학과 지원 명목으로 1만 원을 낸 게 첫 기부였다. 이후 인건비 지원, 산학협력 활성화, 건물(통합기계관) 건립 등 여러 목적으로 학교에 기부한 게 차곡차곡 쌓였다.

황 교수의 모교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데가 있다. 부산대 기계공학과 81학번인 그는 모교 교수로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황 교수는 산학협력을 통해 벤처기업 ㈜이엠텍을 설립하기도 했다. 휴대폰용 스피커 및 리시버 제조업체인 이엠텍은 연 매출 3000억 원의 히든챔피언 기업이다. 업체 대표를 지낸 황 교수가 선뜻 거액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는 “60주년을 맞은 기계공학부 발전과 함께 모교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로부터 발전기금을 건네받은 김기섭 부산대 총장은 “기부받은 10억 원은 황 교수님 뜻에 따라 부산대 및 기계공학부 발전 지원과 공과대학 연구 진흥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반겼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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