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상하이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의 주가 차이가 후강퉁(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매매 허용) 시행 이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청두상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홍콩 H주와 상하이 A주로 동시 상장된 86개 종목의 주가를 비교해 지수화한 결과 후강퉁 시행 첫날인 지난달 17일 102.14에서 123.7(25일 기준)로 확대됐다. 후강퉁 시행으로 차익거래가 활발해져 그동안 비싸게 거래되던 상하이 A주와 홍콩 H주 간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상반된 것이다.

86개 동시 상장 종목 가운데 둥베이전기 등 27개사는 A주의 주가가 H주보다 10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스바오는 A주가 H주에 비해 382% 비싸다. H주가 A주보다 더 비싼 종목은 완커 등 4개에 불과했다.

A주와 H주 간 주가 차이 확대는 후강퉁 시행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23.9% 오른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3.1% 하락한 영향이 크다. 양 증시의 투자자 구조가 다르고, 상하이증시의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심각한 것도 주가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다. 거래시간이 홍콩(5.5시간)과 상하이(4시간)가 다르고, 홍콩에는 없는 가격제한폭이 상하이에선 상하 10%이고, 홍콩은 주식을 매입한 당일 되팔 수 있는 T+0 방식인 반면 상하이는 T+1 방식을 채택하는 등 제도 차이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오광진 중국전문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