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 "내년 종합가전社 도약"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가 내년 매출 목표로 5200억원 이상을 잡았다. 올해 예상 매출보다 1000억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10월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대유에이텍이 옛 위니아만도를 인수한 뒤 회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 "내년 종합가전社 도약"
박성관 대표(부사장·사진)는 24일 내놓은 사업계획을 통해 “내년에는 주방가전 사업에 진출해 매출 5200억원과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주방가전 전문 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대유 계열사로 편입되기 전까지 두 차례나 매각이 무산되면서 전년 대비 주춤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올해 예상 매출은 3900억원으로, 지난해 4127억원보다 5.5% 감소한 수준이다. 매각 과정에서 직원들이 동요하면서 영업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매출 5200억원 달성을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내년 1분기에 전기주전자 제품을 출시하며 주방가전 분야에 첫발을 내디딜 방침이다. 전기주전자 브랜드로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딤채를 활용해 ‘딤채 포트’로 정했다. 주력 상품인 김치냉장고 딤채와 에어컨, 에어워셔, 양문형 냉장고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국내 전기주전자 시장은 연간 100만대, 300억~35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큰 시장은 아니지만 소비자 수요가 꾸준하면서 수익성도 안정적인 품목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제품 다양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전기주전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방가전 제품을 선보이며 종합 가전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규 매장 확보를 통해 유통망도 개선하기로 했다. 210개 수준인 대유위니아 전용 가전매장을 내년에는 10~20% 정도 늘릴 계획이다. 시장 선도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 발굴에도 힘쓰기로 했다. 대유위니아는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R&D와 디자인 분야 인력 충원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소비자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한 신제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에서다.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는 우수 R&D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충남 아산소재연구소를 경기 성남으로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이 3%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사업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내년 사업계획 확정을 계기로 영업과 생산, 개발, 관리 등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