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오르고 금연 확산…한독 '표정관리'
내년 1월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리고 커피전문점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등 정부의 금연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제약사인 한독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독의 금연보조 제품인 ‘니코스탑’(사진)은 패치형 금연보조제 시장의 66%를 차지하는 강자기 때문이다.

패치형·껌 등의 금연보조제는 담뱃값이 500원 인상된 2004년에 전년 대비 매출이 세 배 이상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이번에도 담뱃값 인상 소식이 발표된 직후부터 금연보조제를 찾는 흡연자가 늘고 있다.

국내 금연보조제 매출은 지난 3분기에만 14% 증가(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했다. 이 가운데 한독 ‘니코스탑’ 매출은 최근 1년간 11% 증가하며 가장 큰 수혜를 누렸다.

한독은 올초 금연보조제 ‘니코스탑 껌’까지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금연패치 적정 사용량은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자를 기준으로 니코스탑30을 4주간 부착하는 것으로 시작해 3개월에 걸쳐 용량을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했다. 1주일 사용하는 한 팩이 1만~1만2000원으로 3개월 분량에 12만~15만원의 비용이 든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3~4월부터 니코틴패치와 금연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민복 한독 전무는 “새해를 앞두고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이번은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 열풍이 더욱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