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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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은 자연환경이 좋고 범죄율이 낮아 미국내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개인 소유의 농장 지대에서 시로 승격한 지 43년 밖에 지나지 않은 이 도시는 1965년 UC어바인이 들어오면서 교육도시로 발전했다. 계획도시로서 교육환경이 좋다고 소문난 이곳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미국대입학력고사(SSAT) 점수가 상위권이라고 알려졌다. 이른바 '미국의 8학군'으로 유명한 이곳은 최근 우리나라 연예인들 사이에서 자녀들의 유학지로 유명하다.

이미 김흥국, 한석규, 유현상, 탁재훈 등이 이곳으로 자녀들을 유학 보냈고, 최근 손지창(45)·오연수(44) 부부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손지창·오연수 부부는 6년간의 비밀연애와 1년간의 공개연애 끝에 지난 1998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은 현재 강남구 청담동에 부부공동명의로 건물을 한 채 소유하고 있다.

이 빌딩은 도산대로 이면도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부동산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손지창 부부는 지난 2006년 지하 1층~지상 4층짜리 건물을 매입했다. 대지면적은 394.6㎡(약 119평)이며 연면적은 1058.9㎡(320평)이다. 현재 이 건물 1층에는 음식점, 2층과 3층에는 메디컬센터, 4층에는 결혼 예물전문 업체가 각각 입점해 있다.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손지창 부부 빌딩 시세는 3.3㎡(1평)당 6000만원 선으로 약 7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청담동 일대는 연예인 선호도가 높아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며 "인근에는 방송인 신동엽, 고소영 빌딩 등이 있다"고 말했다.

손지창 부부는 2006년 건물을 매입할 때 2건의 대출을 받았다. 합산 최고액은 19억6000만원이다. 은행권으로부터 130%의 근저당을 설정해 대출을 최대로 받았다면 약 15억원을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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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딩은 2006년 건물 매입 당시 근저당과 지상권이 같이 설정이 돼 있었으나, 지상권설정은 2007년에 해지됐으며, 2건의 대출건은 2012년 해지됐다. 현재 손 씨 부부는 지난 7월 이 건물을 담보로 한건의 대출을 받았다. 채권최고액은 12억원으로 약 9~10억원을 빌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PB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출연한 총 100편이 넘는 드라마, 영화, 광고로 받은 출연료와 손지창의 음반판매로 받은 수익을 계산하면 약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청담동에 건물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기자 데뷔 25년, 여전히 여주인공…줌마렐라 선두 주자

오연수는 1971년에 태어나 중학교 3학년 시절 뛰어난 외모로 잡지 광고 모델과 잡지 화보모델을 시작했다. 이후 1989년 MBC 공채 탤런트 19기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다.

탤런트 합격 이후 이듬해 신인으로써는 파격적으로 MBC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의 주연을 맡았다. 이 드라마로 인해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히트를 치고 '여명의 눈동자', '일요일은 참으세요' 등 출연하는 드라마들이 연속 히트하면서 그의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오연수는 1990년 MBC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 주연을 맡으면서 세달 동안 매일 촬영해서 받은 돈이 20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당시 그가 받은 출연료는 일당 1만원으로, 세금을 제하면 9600원이었다고 한다. 하루에 9600원을 받았던 공채 탤런트는 인기가 상승하며 1993년 여성의류 브랜드 광고를 찍으면서 몸값을 1억원으로 올렸다.

오연수는 결혼 후에도 젊은 이동욱, 김남길 등 젊은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여주인공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그녀는 가정주부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로 등극하며 마즈 시절과 같은 인기를 얻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롯데제과', '대웅제약', '코카콜라', '교보생명' 등 30여 편이 넘는 기업 광고를 찍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녀가 지난 2010년 찍었던 화장품광고에서 받은 몸값이 당대 최고 여배우가 받는 금액인 6~7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세간의 이목을 받은 바 있다.

청춘 스타에서 마이스(MICE) 기업 '베니카' CEO로 변신

1970년생인 손지창은 대학시절 등록금을 벌기 위해 광고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다. 초창기 출연한 드라마에서는 비중 없는 조연에 불과했다. KBS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 조연으로 출연을 하면서 연기경력에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그는 연기능력뿐만 아니라 가수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92년 발표한 손지창 1집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1집 수록곡 '내가 너를 느끼듯이', '혼자만의 비밀'이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가요 순위프로그램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1994년 MBC '마지막 승부'가 히트하면서 그는 회당 100만원을 넘게 받는 톱스타 몸값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해 김민종, 이정재와 함께 3형제로 출연한 KBS2 드라마 '느낌'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면서 그는 연기자로서 전성기를 맞게 된다.

손지창은 연예계 16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 25편, 광고 16편, 앨범 9장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그는 2005년 MBC 드라마 '영웅시대'를 마지막으로 연기생활을 접었다.

그는 2000년 자신이 직접 설립한 마이스(MICE)기업 '베니카'의 CEO로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그는 박재성 씨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맡기고 상임고문을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 & Event)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말이다.

'베니카'는 'SK 에너지 최고경영자 세미나', 'BMW MINI 포상관광' 행사를 주최하고, '이정 콘서트 together', '롯데카드 MOOV : 뮤직 in 인천' 등의 콘서트 진행을 하기도 했다. 베니카는 지난 6월 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경영혁신 중소기업' 인증을 받으며 경영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연예인이 아닌 부모로, 자식들을 위해 비행기를 타다

오연수는 연예인 이전에 두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자녀들을 극진히 생각하는 것으로 연예계에 알려져 있다. 한 토크프로그램에서 그는 "(공부를) 잘 못해도 행복하게 살면 된다는 생각에 새벽 1~2까지 공부를 하고 있으면 그냥 자라고 한다"며 자신의 교육관을 밝힌 바 있었다. 이렇게 자녀들을 염려하는 그녀가 아이들만 미국으로 보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주변 지인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이 부부는 결국 지난 7월 자녀들을 위해 미국으로 동반 출국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가 함께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미국으로 함께 갔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 거주지를 마련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의 가운데에 위치한 어바인은 교육도시로 유명해졌다. 어바인은 미국의 강남이라 불리며 한국인 선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 한인 사회에서는 '남가좌 연예인 특구'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연예인들이 자녀와 함께 들어오는 일이 많아졌다. 최근 미국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한 학력성취도평가에서 오렌지카운티 지역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받으며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 방영된 tvN의 방송에 따르면, 어바인의 중간 주택 가격은 53만 달러로 한화 약 6억원이며, 교육비는 한해 1명당 35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생활비를 더하면 4인 가족의 2년 유학 비용은 대략 10억 원 선이라고 추정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