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1천400원대 주유소 첫 등장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서울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천600원대에 진입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기준 서울지역 58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ℓ당 1천699.77원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값은 올해 초 ℓ당 1천900원대에서 9월 말 1천800원대, 11월 말 1천7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감산 불가 결정을 내려 원유 수요대비 공급 우위 상태가 형성되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휘발유 공급가격을 매주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86%를 차지하는 중동산 석유의 기준유종인 두바이유는 올해 1월 배럴당 104달러에서 이달 중순 55.56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현재 ℓ당 1천623.17원이다.

전국 평균가는 올해 1월 1천800원대에서 10월 1천700원대, 12월 1천600원대로 내려왔으며 지금 추세로는 곧 1천500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가 ℓ당 1천385원으로 전국 최저가에 팔고 있고, 경북 구미의 아라에너지에코주유소도 전날부터 1천398원으로 내렸다.

1천400원대 주유소는 전국에 160여곳이다.

서울에도 이날 오전 9시 처음으로 1천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주유소가 ℓ당 1천526원에서 1천497원으로 29원을 내렸다.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1천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한 지 12일만이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불가는 물론 증산 가능성까지 내비쳐 저유가 상태가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라 국내 휘발유 값도 내년 초까지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