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완연한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간 시장을 괴롭혔던 대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 재생산되기 보다는 반전의 기회를 엿볼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0.42% 상승한 1929.98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러시아 이슈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와 일본 엔화 약세가 재개된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뭇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주 후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신호가 나오면서다.

이번주에도 미국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잦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의 정정불안에 따른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감, 국제유가의 급락세 등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지만 세계 투자자금의 위험자산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었던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이것만으로도 그간의 우려감에서 한 발 물러서 각각의 사안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외국인의 순매도에 영향을 줬던 제일모직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은 일정 부분 소화되면서 매도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9일 삼성전자가 올해 주당 배당규모를 확대하기로 발표한 것도 매도세 완화 재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여기에 국내기관의 배당 투자 수요가 더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 가운데 국민연금 지분이 5% 이상이고 배당성향이 낮아진 기업 중 안정적인 순이익을 내는 곳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신한지주나 삼성화재 등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금융주가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매가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흥국 투자 환경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분이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 위기를 촉발시킨 유가하락과 우크라이나 관련 서방국가와의 대립구도 등은 단기간 내에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 리스크는 신흥국 불안으로 간주될 수 있어 세계 자금의 보수적인 시각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는 이날 공개되는 일본은행(BOJ) 12월 회의록을 비롯해 23일 그리스 2차 대선과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정돼 있다. 또 24일에는 미국 11월 신규주택판매가, 26일에는 일본 11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나온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