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속道 삼단봉 사건' 수사 착수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30대 남성이 삼단봉(사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시킨 ‘고속도로 삼단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피해 차량 운전자 A씨(30)가 가해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낸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피해자 A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30분께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 방면 하산운터널에서 한 남성이 차량 앞을 가로막은 뒤 삼단봉으로 앞 유리창 등을 내리치며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직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이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2차로에서 차량을 운행하던 한 남성이 3차로에 있던 A씨가 끼어들기를 허용하지 않자 A씨 앞에 차를 세운 뒤 욕설과 함께 삼단봉으로 차량 앞 유리창을 내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A씨는 “너무 분하고, 무섭기도 하고, 밤에 잠도 못 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터넷에 ‘삼단봉 사건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확산되자 가해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18일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법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 깊이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가해 남성의 인적사항을 확보해 조만간 출석 요구를 할 예정”이라며 “혐의가 인정되면 재물손괴와 폭행 혐의 등을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