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에 애니메이션 마을"
“서울 구로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 안에 일본 도쿄의 ‘지브리 스튜디오’처럼 귀엽고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 마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인기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를 만든 아툰즈 등 구로단지에 있는 콘텐츠 업체들의 도움을 받을 예정입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구로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자 가족이 방문하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이사장은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곳은 산업단지를 넘어 ‘창조단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낡고 오래된 산업단지를 ‘제2의 구로단지’처럼 리모델링하는 구조고도화 작업을 내년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최근 관련 법령을 정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 부처별로 나뉘어 있던 관련법들이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 특별법’으로 일원화돼 최근 정기국회에서 통과됐다.

강 이사장은 “정부가 통합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 만큼 노후한 산업단지의 하드웨어(겉모습)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역량)까지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개별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도 늘어난다. 제조혁신 작업을 돕는 ‘혁신센터’ 4개를 설립하고, 경영 기술 마케팅 등 기업 컨설팅을 해 주던 ‘기업주치의센터’를 ‘기업성장지원센터’로 확장 개편한다. 반월·시화, 구미, 창원, 대불 등 4개 산단에만 있던 기업주치의센터를 내년에 서울과 충청, 강원 지역에 3곳 더 세운다는 내용이 골자다.

산단공은 또 기존 부지 중 재활용이 가능한 곳을 개발해 호텔과 문화시설 등을 더 많이 만들기로 했다. 강 이사장은 “앞으로 구로 단지를 활력 넘치는 산단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