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독자 OS 개발 안한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타이젠이나 리눅스 같은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개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그는 “독자 OS와 오픈소스 등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구현하고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타이젠 같은 OS 개발에 동참하는 것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에 따라 삼성전자는 타이젠, LG전자는 웹OS를 독자 개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시각이다. 샤오미는 안드로이드를 약간 수정해 만든 미유아이(MIUI)란 OS를 쓰고 있다. 대신 구글플레이 앱장터를 없애고 자체 앱장터를 적용해 구글과 독립된 생태계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칩을 쓰는 등 한국 정보기술(IT)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인터넷 기술만 놓고 볼 때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2위”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이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섰고, 중국 정부 또한 지원을 많이 해준 게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레이쥔 CEO는 “한국은 유통시장이 발달해 전자상거래가 발전할 여지가 적은 것 같다”며 “인터넷 산업은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미래의 휴대폰 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터넷의 삼 박자가 맞아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샤오미가 독자 개발한 MIUI는 이용자의 제안을 적극 받아들여 1주일에 한 번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이용해 모든 사용자가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