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인사고가 평가를 마쳤다. 직원들 가운데 10%는 연봉이 동결되거나 삭감된다. 앞서 삼성은 임원들의 연봉도 동결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DB 사진)
▲삼성전자 서초사옥 (DB 사진)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는 지난주 직원들에 대한 인사고가 평가를 마쳤다.

계열사 실적에 따라 다르지만 하위 4∼5등급을 받은 경우 연봉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 측 설명. 특히 하위 10%는 연봉이 동결되거나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들의 고과 평가는 EX(훌륭함), VG(매우 좋음), GD(좋음), NI(개선 요망), UN(불만족) 등 5단계로 이뤄진다. 일부 계열사는 최하등급인 UN 없이 EX부터 NI까지 4단계로 평가한다.

다만 고과 등급이 그대로 연봉 등급이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개인별로 연봉 협상을 벌이는 경우도 있어 고과 평가 등급만으로 연봉 인상이냐, 삭감이냐가 일률적으로 정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리먼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2009년 2월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한 적이 있다. 삼성은 2009년 이후 실적이 좋아지자 삭감한 성과급을 원상회복해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주력인 삼성전자의 올 2,3분기 실적 급락을 비롯해 대다수 계열사가 실적 악화로 고전했다. 다음달 결정될 성과급 지급 규모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 급여가 동결되는 분위기여서 예년 같은 성과급 잔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이라며 "인센티브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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