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 아파트, 금융혜택 '팍팍'
[ 김하나 기자 ]부동산 시장이 ‘실속’으로 트렌트가 바뀌면서 신규 분양임에도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중도금 대출 시 이자 혜택을 주거나, 계약금을 절반씩 나눠 낼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 초기 자본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면서 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문턱을 낮추고 있다.

계약금은 보통 총 분양가격의 10%로 책정되며 아파트 구매 시 가장 처음으로 들어가는 목돈으로 계약자는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계약금을 나눠낼 수 있는 분납제나 정액제 혜택까지 제공해 계약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중도금은 계약금과 잔금 사이에 들어가는 돈으로 분양가의 60% 가량을 공사기간에 따라서 5~6회로 나눠내게 된다. 이러한 중도금에 대한 혜택은 무이자와 이자 후불제로 나뉜다. 은행 대출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건설사가 대납해 주거나, 잔금을 치를 때 후불로 납부할 수 있게 해 간접적인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856만원선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양가를 기준으로 공급면적 105㎡(전용 약 84㎡)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대출금리를 연 3%(고정금리)로 가정해보면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가 약 596만원으로 계산된다. 즉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대출 받으면 596만원 가량의 이자비용이 절약되는 셈이다.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는 미분양이 된 후에야 금융혜택을 지원해 잔여 물량을 소진 시키곤 했지만, 최근에는 미분양이 아닌 신규 아파트에 금융혜택을 지원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벤트나 사은품 제공 등 호화로운 분양 마케팅 대신 수요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혜택을 주는 추세"라며 "입주까지의 가격 부담이 낮아질 수 있는 중도금이나 계약금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의 선호도는 앞으로 더욱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분양 아파트, 금융혜택 '팍팍'
한양은 세종시 3-3생활권 L2블록 일대 분양중인 ‘세종 한양수자인 엘시티(EL CITY)’는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계약금 분납제를 적용하며, 그 중 1회차는 1000만원 정액제를 시행한다.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수요자들의 초기 가격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2~22층, 총 12개동 규모이며 총 760가구 모두가 전용 59~84㎡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됐다. 1·2순위 청약은 22일, 3순위 청약은 23일에 실시된다.

호반건설이 경기 시흥 목감지구 B4블록과 B7블록 일대 분양중인 ‘시흥목감 호반베르디움 1차, 2차’는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 계약금 분납제(10% 중 1000만원 납입, 1개월 뒤 잔여 계약금 납입) 혜택을 제공한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로 서울 전셋값 수준이며 인근 광명역세권 내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1200만원)보다 저렴하다. 두 단지 모두 전용 69㎡와 84㎡로 구성되며, 1차(B4블록)는 580가구, 2차(B7블록)은 766가구로 구성돼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GS건설이 대구 중구 수창동 일대 분양중인 ‘대구역 센트럴자이’는 중도금 60% 중 40%에 대한 무이자 대출과, 발코니 확장비 지원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94㎡이며, 주상복합임에도 4베이 구조 등 조망과 일조권을 극대화한 남향 위주 판상형으로 설계됐다.

㈜한라는 경기도 시흥시에 조성되는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대규모 단지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를 분양중이다. 1차 전용면적 기준 71~138㎡ 총 2701가구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배곧신도시 이전 분양단지들과 비슷한 수준인 3.3㎡당 880만원대로 책정됐다.

송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는 점에서 송도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계약금 2회 분납제, 중도금 60%이자 후불제가 적용돼 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KCC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503-4번지 일원에 ‘평내호평역 KCC 스위첸’을 분양중이다. 이 아파트는 60%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실시하며, 계약금(1차) 정액제를 적용해 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 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59㎡, 84㎡ 총 333가구 규모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