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에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종목을 고르기가 어려워진 상태여서 애널리스트들의 ‘강력 매수’ 추천종목에 관심이 더 쏠린다. ‘강력 매수’는 증권사들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투자의견이다.
만도·현대위아·컴투스·SK이노베이션·비아트론, 얼마나 좋길래 '강력 매수' 추천
○성장 시동 거는 車부품주

1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주요 증권사들이 ‘강력 매수’를 추천한 종목은 만도 현대위아 컴투스 SK이노베이션 비아트론 등 모두 5개다. 몇 안 되는 추천종목 중 자동차 부품주가 2개나 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만도와 현대위아 모두 그룹 지배구조 관련 위험 요인이 부각되며 단기 주가가 지지부진하지만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추천 사유로 꼽혔다.

지난 15일 만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한 계단 높인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 및 계열사 간 지분 정리가 마무리돼 주가가 할인 거래될 이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신 4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구조적인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설명이다. 해외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수주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실적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승폭이 컸던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 결정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성장을 뒷받침할 생산설비 증설 및 해외법인 신설 등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잘 알려지지 않은 기계사업 부문에서도 스마트폰 메탈프레임 가공용 장비를 꾸준히 수주하면서 중장기 성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비아트론, 중국에 ‘베팅’

컴투스는 올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가 내년 1분기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 일본 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게임이어서 중국 진출로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강력 매수’를 제시한 토러스증권 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비아트론은 중국 투자 확대의 숨은 수혜주로 꼽힌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폭스콘이 아이폰 패널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비아트론은 폭스콘의 부품 자회사에 장비를 납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추가적인 장비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신영자산운용이 지분 5% 이상을 신규 취득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부분의 추천종목은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 이른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그렇지 못한 종목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유안타증권은 오랜 구조조정이 내년부터 효과를 발휘해 실적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강력 매수’할 것을 권했다. 반면 한국투자 LIG투자 등 상당수 증권사는 업황 부진으로 주가 상승이 어렵다며 ‘중립’ 의견을 내놔 대조를 이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