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2014 한경스타워즈] 하이 정재훈 최종 우승…88% 고수익 숨은 비결은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 선임차장이 국내 최고 권위의 실전 주식투자대회인 '2014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19회째였던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출전했다. 11개월 간의 대회 기간 동안 손에 땀을 쥐는 수많은 순간들을 연출했다.

◆ 하이證 정재훈, 지에스인스트루·코스온 '효자'

정 선임 차장은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1.41%의 이익을 거둬 이번 대회에서 최종 누적수익률 87.65%로 왕좌에 올랐다. 지난 대회 우승자가 누적수익률 34.37%로 우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3.28%포인트 더 높은 기록이다.

정 선임 차장이 대회 초반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대회가 열린 1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두달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며 부진했다.

본격적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였다. 한 자릿수 수익률에 그치며 수익률 중하위권에 머물던 그는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지에스인스트루를 선택해 단번에 누적수익률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코스온은 정 선임 차장의 '효자'였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들이 중국 모멘텀(상승 동력)을 타자 연초 대비 217%(연고점 기준)까지 폭등했다. 그가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연말에는 한국사이버결제조이맥스에 집중 투자해 우승을 굳혔다. 한국사이버결제는 지난 3분기부터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피인수 등 각종 호재성 이슈가 잇따라 나오며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조이맥스도 '유일하게 오르지 않은 게임주'라는 평가를 받은 종목이었다.

정 선임 차장은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해 수익률을 높인 것이 우승 비결" 이라며 "종목을 선택할 때 회사 탐방, 전화문의 등 종합적인 정보 확인을 지속적으로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 우리證 김한상 아쉬운 2위…음식료·제지·사료주 부진

올 상반기까지 독보적인 1위를 달렸던 김한상 우리투자증권 테헤란로 WMC 대리는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누적수익률은 41.53%.

김 대리는 상반기에 금강공업 현대리바트 노루페인트 등 건자재주를 중심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종목 매수 한두 달 전부터 유망종목을 매집해 꾸준히 투자하는 매매법을 선보였다. 그는 상반기에만 60%에 육박하는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택했던 음식료·제지·사료주들이 부진해 아쉽게 1위를 내줬다.

3위는 배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대리가 차지했다. 배 대리는 사물인터넷주 등 중소형 테마주에 집중했다. 게임주에도 일부 투자하며 연말까지 높은 수익률(33.47%)을 지켜냈다.

대회에 참여한 12명의 참가자 중 정 선임 차장, 김 대리, 배 대리, 최선우 대신증권 종로지점 대리, 박민종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 과장, 박상용 동부증권 평촌지점 부지점장, 이용진 한국투자증권 건대역지점 차장 등 총 7명이 레이스를 완주했다.

나머지 5명은 대회 규정인 '누적손실률 25% 이상' 등의 이유로 중도 탈락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인 정 차장에게는 우승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된다. 2등 김 대리는 500만 원, 3등 배 대리는 300만 원을 각각 받는다.

한경스타워즈는 내년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대회에 참여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참가자들만 초청해 '왕중왕전'으로 치러진다. 개막일은 내년 1월26일이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