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64…5…200…숫자로 본 2015년 스마트폰 트렌드
스마트폰 기능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내년엔 기존 스마트폰보다 통신 속도는 최고 네 배, 데이터 처리 속도는 두 배 빠른 스마트폰이 확산될 전망이다. 4세대 LTE보다 최고 네 배 빠른 3밴드 LTE-A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64비트 스마트폰 시대도 본격적으로 열린다.

300Mbps·3밴드 LTE-A

300…64…5…200…숫자로 본 2015년 스마트폰 트렌드
3밴드 LTE-A는 주파수집성기술(CA)을 이용해 서로 다른 세 개의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도로가 넓어지면 차량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3밴드 LTE-A 서비스는 이론상 최대 속도가 300Mbps(초당 메가비트)까지 나온다. 일반 LTE는 75Mbps, 광대역 LTE는 150Mbps 수준이다. 3밴드 LTE-A를 이용하면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22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3밴드 LTE-A 전국망 구축을 마쳤다. 퀄컴 등도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칩셋을 내놨다. 스마트폰만 나오면 서비스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험 중인 모델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5 또는 갤럭시노트4, LG전자는 G3 또는 G플렉스2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의 파생모델이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64비트 시대

300…64…5…200…숫자로 본 2015년 스마트폰 트렌드
64비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적용한 스마트폰도 쏟아질 전망이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한다. 한번에 처리하는 데이터 양에 따라 16·32·64비트로 나뉜다. 기존 스마트폰은 대부분 32비트 AP를 썼다. 64비트 AP를 적용하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두 배까지 높아진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5s에 처음으로 64비트 AP를 적용했다. 올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도 64비트 칩을 내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노트4 일부 모델에 자체 제작한 64비트 AP를 처음으로 내장했다. 내년 3월 초 내놓을 예정인 갤럭시S6에도 64비트 AP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64비트 스마트폰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5.0 확산

300…64…5…200…숫자로 본 2015년 스마트폰 트렌드
AP가 64비트라고 해서 반드시 64비트급 성능이 구현되는 것은 아니다. 운영체제(OS)나 애플리케이션(앱)이 64비트 AP에 맞아야 한다. 그간 나온 64비트 스마트폰이 대부분 32비트급 성능밖에 내지 못했던 이유다. 내년엔 OS나 앱들도 64비트 AP에 맞춰 개발됨에 따라 진정한 64비트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구글은 최근 내놓은 안드로이드 OS 5.0 롤리팝부터 64비트 AP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 G3에서 롤리팝을 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OS를 배포했다. 나머지 모델들은 내년 초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5일부터 갤럭시S5에서 롤리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초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LTE-A, 갤럭시노트3, 갤럭시S4 등 주요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OS를 배포할 예정이다.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 200달러로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 변화에 따라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00달러 정도로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잘 팔리는 중국 인도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이런 변화에 맞춰 중저가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등에서 선보인 갤럭시A3와 갤럭시A5 가격은 30만~40만원대로 70만~80만원대인 기존 고급형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기능은 고급형 스마트폰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테두리는 물론 뒷면에도 메탈(금속) 소재를 적용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SP는 2012년 308달러에서 지난해 289달러로 떨어졌다. 올 3분기엔 229달러로 낮아졌다. 3분기 LG전자의 ASP는 235달러다. 샤오미와 화웨이 ASP는 각각 173달러, 166달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