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판한 공모株 57개…슈퍼루키는 슈피겐코리아
제일모직 삼성SDS 등으로 3년 만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종목별로 주가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래에셋제2호스팩과 슈피겐코리아가 공모가보다 각각 5배, 3배 오른 반면 공모가보다 40% 이상 떨어진 기업도 5개나 됐다.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날까지 상장한 57개 기업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29.4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1개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올랐고 공모가를 밑돈 기업은 16곳이었다.

미래에셋제2호스팩이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과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공모가는 보통 2000원이다. 지난 7월 말 상장된 미래에셋제2호스팩은 이날 1만1550원에 거래를 마쳐 주가가 공모가보다 477.50% 올랐다. 보통 스팩은 공모가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이는데 미래에셋제2호스팩은 상장 직후부터 오르기 시작해 건강기능성 식품업체 콜마비앤에이치와의 합병 계획을 알리기 전날 종가가 3100원까지 치솟았다. 합병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올랐다.

휴대폰 액세서리 제품을 생산하는 슈피겐코리아도 197.82% 올랐다. 인터파크INT(188.31%), 제일모직(113.21%), 메디아나(101.61%) 등은 주가 상승률이 100%를 넘어섰다.

약세를 면치 못한 종목도 적지 않았다. 전자부품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커넥터를 생산하는 신화콘텍의 주가는 8월 상장 이후 공모가보다 45.05% 하락, 올해 상장한 종목 가운데 하락률 1위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파버나인(-44.64%), 씨에스윈드(-41.61%), 아진엑스텍(-41.50%), 덕신하우징(-40.00%) 주가도 공모가 대비 40% 이상 떨어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