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중앙은행(FRB)의 초저금리 유지 결정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8.00포인트(1.69%) 뛴 1만7356.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15포인트(2.04%) 오른 2012.89, 나스닥종합지수는 96.48포인트(2.12%) 상승한 4644.31로 각각 마감했다. S&P지수는 올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는 개장 초반 국제 유가가 반등으로 상승하다가 장중 연준의 성명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중앙은행은 이날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고 성명서를 통해 현재 0%~0.25% 수준인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FRB가 초저금리 유지 기간과 관련해 사용해온 '상당 기간'이란 문구 대신 '인내심' 이라는 새 문구를 제시한 것.

재닛 옐런 중앙은행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FOMC 새 문구가 연준 정책 의도가 바뀌었다는 신호는 아니다" 며 "이전 가이던스와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최근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지난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평가했다.

바닥을 모르고 내리던 국제 유가가 이날 반등한것도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건 거래일보다 54센터(1.0%) 오른 배럴당 56.4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56센트(0.93%) 오른 배럴당 60.5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에 힘입어 정유·에너지주가 일제히 올랐다.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은 3% 넘게 올랐고 셰브론은 4% 이상 급등했다. 노블에너지, 뉴필드익스플로레이션 등도 6~7%씩 뛰었다.

미 노동부가 개장 전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