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UNIST·총장 조무제)가 지난해와 올해 영입한 3명의 특훈교수가 잇따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으로 선임돼 향후 10년간 최대 3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UNIST는 명경재 생명과학부 특훈교수가 미래부 산하 IBS 연구단장으로 선임됐다고 17일 밝혔다. 명 교수는 DNA 복구 및 ‘게놈 안정성’ 연구 분야의 석학으로 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원이 돼 2009년 종신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이달 1일 UNIST 특훈교수로 임용됐다.

명 교수는 이번에 세르게이 플라크 뉴질랜드 매시대 교수, 조민행 고려대 화학과 교수와 함께 ‘유전체 보전 연구단’을 맡아 바이오 연구에 나선다. 명 교수의 최종 연구 목표는 인체의 DNA 복구 과정을 완전히 규명한 뒤 암, 노화에서부터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다. 명 교수는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의 DNA 복제의 분자적 기작과 DNA 손상의 세부적인 복구 과정을 밝혀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UNIST가 지난해 11월 영입한 로드니 루오프 교수와 올해 1월 영입한 스티브 그래닉 교수가 일찌감치 IBS 단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UNIST 관계자는 “3개 연구단을 통해 최대 3000억원의 연구비를 울산에 유치했다는 것은 울산시가 15년간 UNIST에 지원키로 한 1500억원의 2배 규모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이는 UNIST가 KAIST, 포스텍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