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작품 보러 전용기 타고 부산에 왔어요"
“한국 문화와 인도 문화를 융합해 사업에 적용하고 싶어 한국에 왔습니다.” 인도 남부 첸나이 지역에 기반을 둔 TVS모터그룹의 베누 스리니바산 회장(61·사진)은 18일부터 2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미술시장인 부산국제아트페어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 부산을 방문, 17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방문은 부산국제아트페어를 주최한 케이아트 국제교류협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인도에서 현대모비스 등 한국 기업과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며 “2001년부터 주인도(첸나이) 한국명예총영사를 맡고 2007년부터 한·인도문화센터(인코센터)를 운영해 오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오랜 역사와 예술, 독자적인 문자를 가진 한국 문화에 관심이 크다”며 “현대와 삼성, LG 등이 글로벌 소비재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문화의 뿌리가 어떻게 작용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트페어에 한국과 일본, 인도 작가 210여명이 내놓은 평면 및 입체 작품 2000여점을 둘러보고, 그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자동차 제품에 적용하고 문화사업도 확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사기간 중 르노삼성자동차와 넥센타이어 등 한국기업과 간담회를 하고 교류 및 사업확대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TVS모터그룹은 모터사이클과 스쿠터, 액셀 등을 생산해 2012년 1조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리니바산 회장은 18일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명예시민증도 받는다. 오후엔 부산 상공인과 간담회를 하고 BS금융지주 본사를 방문한다.

허숙 케이아트 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이번 초청은 예술을 알고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 기업인을 초청해 우리의 문화와 산업을 해외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