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현금융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17일 열린 주택금융공사(사장 김재천) 본사 이전식에서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왼쪽부터), 서병수 부산시장, 김 사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제공
부산 문현금융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17일 열린 주택금융공사(사장 김재천) 본사 이전식에서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왼쪽부터), 서병수 부산시장, 김 사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제공
부산 문현동의 문현금융단지 내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17일 오전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이곳 7층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 본사 이전식이 열렸다. 오미영 홍보팀장은 “서울 공공기관 중 마지막으로 이사와 본사 직원 301명이 부산사람이 됐다”며 “기획조정, 인사, 재무, 리스크 등 경영지원 부서와 정책 모기지, 주택보증, 주택연금 등 사업부서 17개가 이전해 부산시대를 연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19년까지 BIFC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12조7000억원, 고용효과는 13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금융 중심지로 탄력

부산 문현금융단지.
부산 문현금융단지.
공공·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이 마무리됐다.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도 이달 이전을 끝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달 22일 BIFC 4층과 30~35층에 입주를 마쳤다. 한국남부발전은 매출(지난해 7조1000억원) 기준 르노삼성자동차(3조3000억원)를 제치고 부산 1위 기업이 됐다.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이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2014년 증권 파생상품시장 폐장식과 함께 신사옥 입주식을 연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해양금융종합센터가 출범했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의 해양금융 전문 인력으로 한국 해양금융 허브의 입지 강화업무를 맡고 있다. 내년 초 인력을 1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4일 23층짜리 자체 건물을 마련하고 입주했다. 기술보증기금과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2012년부터 독자 건물을 마련해 업무를 보고 있다.

○인구 증가, 상권·부동산 활기

연말 입주 완료하는 부산 문현금융단지…동북아 해양금융허브 도약 '시동'
이곳은 금융회사들이 집결하면서 연말이면 근무 인력만 4000명을 넘어선다. 유동인구까지 합치면 금융 관련 인력이 2만~3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해마다 1만명 이상 줄던 부산이 올 들어 인구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10월 말 부산 총인구는 356만4052명으로 지난해 말(356만3578명)보다 474명 늘었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과 이전기업 증가 등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 입주는 주변 상권과 부동산 활기로 이어지고 있다. BIFC 내 쇼핑몰에는 커피숍, 빵집, 음식점 10여곳이 영업을 시작했다. 금융센터 인근을 흐르는 동천 건너편 상가에도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금융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26층짜리 디온플레이스도 준공돼 입주자를 기다리고 있다. 권용호 남구청 주무관은 “원룸형 주상복합아파트의 허가신청 접수가 늘어나는 등 최근 10여개 건물이 완성됐거나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융단지 일대의 주택도 3.3㎡당 1100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0만원 이상 올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