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전초전 벌써부터 후끈…LG '퀀텀닷' UHD TV 공개
LG전자가 내년 1월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서 퀀텀닷(quantum dot) 기술을 적용한 초고화질(UHD) TV를 공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퀀텀닷은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로, 색 재현력이 뛰어나다. 퀀텀닷 필름을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부착하는 것만으로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과 좀 더 가까운 색을 낼 수 있다.

LG전자가 퀀텀닷 TV로 포문을 열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CES에서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LG보다는 삼성이 퀀텀닷 TV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는 지난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다. OLED는 LCD보다 색 재현율도 좋고 두께도 얇게 만들 수 있다. LG는 “퀀텀닷은 LCD의 단점을 일부 보완한 것일 뿐, OLED가 진짜 차세대 TV”라는 입장이었다.

반면 삼성은 “OLED TV는 LCD에 비해 너무 비싼 데다 LG의 기술로는 제대로 된 화질을 낼 수 없다”며 퀀텀닷 기술을 통해 LCD TV의 단점을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추후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LG가 퀀텀닷 TV를 삼성보다 먼저 발표한 것은 기술적인 우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LG전자 관계자는 “퀀텀닷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며 “퀀텀닷 TV를 통해 LCD TV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도 충족하면서 OLED 라인업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이 어떤 제품으로 반격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역시 UHD급 퀀텀닷 TV를 내놓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다양한 크기의 OLED TV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빠르게 쫓아오는 중국 업체들의 동향도 관심거리다. 이미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는 삼성, LG뿐 아니라 중국 TCL 등도 퀀텀닷, OLED, 커브드 TV를 모두 선보인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CES에서 삼성과 LG는 중국 업체들이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