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아반떼·SM7 보험료 10% 내린다
K5 제네시스 아반떼(MD) SM7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은 내년 1월부터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료(자차보험료)가 10%가량 줄어든다. 반면 i30 카니발II 레조 운전자의 자차보험료는 10% 정도 늘어난다. 보험개발원이 자차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차량모델 등급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외제차 중에서는 아우디A6 BMW7시리즈 등의 자차보험료가 인하된다.

◆국내 53개 차종 보험료 10% ↓

보험개발원은 내년도 자차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차량모델 등급 조정을 완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00여개 차종별로 손상성(사고 시 손상에 취약한 정도) 수리성(사고 수리의 간편성) 등을 평가해 최저 1등급부터 최고 26등급까지 분류한 것이다. 매년 조정되는 이 등급은 보험회사의 자차보험료 산정 기준이 된다.

조정 대상인 국내외 209개 자동차 모델 중 등급이 바뀐 차종은 111개 모델이다. 국산차 169개 모델 중 53개는 보험료가 인하되고, 34개는 인상된다. 외제차는 40개 모델 중 9개가 오르고 15개가 내린다.

등급이 두 계단 뛴 국내 차종은 K5 제네시스 아반떼(MD) SM7 베라크루즈 등 16개다. 외제차 중에서 아우디A6, BMW7시리즈와 미니, 혼다CR-V 등이 2등급 올랐다. 한 등급당 보험료 증감액은 5% 정도다. 따라서 2등급 오른 이들 차종의 자차보험료는 10%가량 내려간다. 자차보험료가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보통 30~40%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차보험료 인하율은 약 3~4%로 추정된다.

반면 i30(신형) 더뉴아반떼 말리부 뉴그랜저XG 카니발II 올뉴카렌스 레조 등 11개 차종의 등급은 두 계단 떨어졌다. 내년 10%의 자차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외제차 중에서는 캠리와 재규어가 2등급, 벤츠 C·E클래스, 랜드로버 등이 1등급 낮아졌다.

◆등급 따라 보험료 4배까지 차등

모델별 등급 조정은 손상성과 수리성을 평가해 결정한다. 손상성은 사고 시 차량이 손상되는 정도를 말한다. 예컨대 비싼 부품을 손상 빈도가 낮은 위치에 효율적으로 배치하면 손상성이 개선된다. 수리성은 사고 수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부품조달비가 줄거나 부품배열을 단순화해 수리 시간이 단축되면 수리성이 높아진다.

보험개발원의 차종별 등급분류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분류된 등급의 보험료 적용률은 50%에서 200%다. 최고와 최저 등급 간 자차보험료는 4배까지 차등화한다. 26등급의 경우 산추한 자차보험료에 0.5(50%)를, 1등급은 2(200%)를 곱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에쿠스(신형) 투싼 뉴스포티지 등이 최고 수준인 24~25 등급을 받았다.

정태윤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상품팀장은 “보험사들은 이번 모델별 등급분류와 조정을 기준으로 삼되 자사 사정에 맞게 미세 조정해 자차보험료를 최종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