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을 빛낸 올해의 무역인·제74회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이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손석현 성진포머 대표, 김용범 토비스 대표, 이경석 신한쥬얼테크 대표, 오석송 한빛회 회장,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중소기업부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2014년 한국을 빛낸 올해의 무역인·제74회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이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손석현 성진포머 대표, 김용범 토비스 대표, 이경석 신한쥬얼테크 대표, 오석송 한빛회 회장,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중소기업부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산업용 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토비스의 김용범 대표(53)가 ‘한국을 빛낸 올해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이달의 무역인상’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성진포머의 손석현 대표(62)와 목걸이 귀걸이 등 장신구를 만드는 신한쥬얼테크 이경석 대표(53)에게 돌아갔다.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은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이 2007년부터 ‘수출 확대와 고용 증대에 기여한 중소 수출기업인’에게 주는 상이다. ‘이달의 무역인’ 수상자를 매달 두 명 선정하고, 이들 가운데 한 명에게 ‘올해의 무역인’ 상을 준다.

○카지노용 모니터 세계 1위

토비스는 산업용 모니터와 휴대폰에 사용되는 트랜지스터 박막 LCD(액정표시장치) 모듈(TFT-LCM), 터치패널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1998년 설립한 뒤 2003년 TFT-LCM 국산화에 성공했고, 2009년 터치패널 시장에 진출했다. 카지노용 곡선모니터 시장 등 틈새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2006년 269억원이던 매출이 2013년 481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달한다.

김 대표는 “카지노용 곡선모니터 부문에서 올해 하반기 세계시장 1위를 차지했다”며 “화면을 보면서 편리하게 터치(접촉)할 수 있도록 곡선으로 제품을 만든 것이 시장에서 통했다”고 말했다.

○도금공장에서 시작

1983년 설립한 신한쥬얼테크는 도금공장으로 출발해 1993년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1990년대 초반까지는 주얼리 수출회사들이 무역회사의 하도급업체로 취급되곤 했다”며 “하도급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무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금 엔지니어 출신인 이 대표는 “패션 주얼리의 꽃은 디자인과 표면처리 기술”이라며 “신한쥬얼테크의 모든 제품 표면엔 금, 은, 백금 등 도금 처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대 한 제품에 두 가지 색을 도금하는 기술을 개발한 이후 지속적으로 도금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매년 연구개발(R&D)비로 매출의 8%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매출 273억원을 전부 해외에서 올렸다.

이 대표는 “미국 뉴욕과 서울에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제품군을 늘리고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뿌리기술 냉간단조

1994년 설립된 성진포머는 초소형 부품에 미세한 구멍을 뚫는 것에 특화한 냉간단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냉간단조는 상온에서 소재에 순간적으로 압력을 가해 형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차량용 브레이크 시스템(ABS)에 들어가는 초소형 정밀부품인 솔 시트를 냉간단조로 생산한다.

손 대표는 “일반적으로 쓰는 소형드릴 대신 자체 제작한 핀으로 지름 0.5㎜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며 “드릴을 쓸 때와 달리 흔적이 남지 않아 별도의 후공정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1초에 부품을 2개씩 만들 수 있는데, 기존 방식보다 80배 정도 빨라진 것”이라며 “품질도 획기적으로 좋아져 부품 납품단가가 130원에서 45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509억원이다. 현대·기아 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수출이 52.6% 늘었다. 지난해 수출은 1965만달러였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