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株 '묻지마 투자' 주의보
한국화장품 바른손이앤에이 등이 적자에도 불구, 중국 관련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거품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7월1일~12월2일) 들어 한국화장품의 주가는 166.14% 뛰었다. 1900원대에서 5000원대로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반기 주가 상승률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화장품주인 코리아나 역시 같은 기간 5.92% 상승했다. 온라인게임업체인 바른손이앤에이도 161.66% 치솟았다.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는 한국 화장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도 중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다른 업체들의 중국에서의 성과까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화장품은 2011~2013년 줄곧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서도 매 분기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3분기엔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리아나 역시 2011년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분기엔 흑자를 냈지만 3분기엔 다시 5억원 적자를 냈다. 바른손이앤에이도 3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에 대해선 실적과 상관없이 성장성에만 중점을 두고 투자하려는 이들이 많다”며 “당분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