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한 것이 파장을 일으키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6일보다 0.49포인트(0.00%) 오른 17,828.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27포인트(0.25%) 내린 2,067.5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4.31포인트(0.09%) 오른 4,791.63을 나타냈다.

전날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뉴욕증시는 이날도 오후 1시에 앞당겨 폐장했다.

OPEC의 전날 산유량 동결에 따른 국제유가의 약세로 에너지주가 급락한 반면, 수혜가 예상되는 운송주와 유통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의 주가는 이날 4% 이상 하락했고, 셰브론도 6% 이상 빠지는 등 에너지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약세가 한동안 계속되면서 에너지주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유가 하락의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항공주는 날개를 달았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6.4% 이상, 델타항공은 5.4%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났다는 전망에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소매업종도 일제히 올랐다.

블랙프라이데이인 이날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주가는 3% 이상, 타깃은 2.5% 이상 올랐고 대형 백화점인 메이시스, JC페니도 2∼3%대의 오름폭을 보였다.

12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이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회원국의 시장공급 할당량(쿼터)를 준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올들어 계속돼온 유가의 약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