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애플은 물론 소니 샤프 후지쓰 교세라 등 현지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삼성 갤럭시, 日서 6위로 추락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5.5%로 6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소니 샤프 후지쓰 교세라 등 일본 업체들이 2~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분기별 점유율 기준으로 2012년 2~3위, 지난해 3~4위를 기록했으나 올 3분기엔 최근 3년래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처졌다. 2012년 15% 안팎이었던 점유율은 지난해 10%가량으로 하락한 뒤 올 들어 계속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밀린 것은 애플과 일본 1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 연합의 공세 탓이다. 일본 통신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NTT도코모는 2위 KDDI와 3위 소프트뱅크가 먼저 아이폰을 판매해 가입자를 빼앗자 삼성전자와 소니 제품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아이폰 인기가 높아 역부족이었다. 작년 9월 NTT도코모는 아이폰을 도입해 역공에 나섰다.

애플과 NTT도코모가 손잡은 이후 일본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20%대에서 40%가량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10% 안팎에서 5%대로 반토막 났다. 소니 샤프 등 자국업체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도 갤럭시가 부진한 이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엔저 여파로 일본 현지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가격을 낮춰 점유율 방어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에서도 샤오미에 시장점유율 1위를 내줬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