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와 대입 간소화 정책 등으로 사교육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대입 재수학원 업계가 재편되고 있다. 종로학원이 교육업체 하늘교육에 팔리고 메가스터디도 사업부문 분리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재수생 줄어 한계에 몰린 학원들…종로학원 매각 등 업계 구도 재편
하늘교육은 28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으로부터 종로학원의 법인인 입시연구사와 출판업체 종로학평 주식을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전체 주식을 300억~400억원대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재수생 이상 졸업자가 1996학년도 30만482명(비중 35.7%)에서 지난해(2014학년도) 12만7634명(19.6%)으로 꾸준히 줄어든 데다 재수생에게 불리한 대입 수시모집 비중이 70% 가까이 높아지면서 재수학원의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게다가 정부가 수능을 EBS와 70% 연계해 출제하면서 학원 의존도가 꾸준히 감소했다. 교육업체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코스닥시장 대표적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2008년 37만3600원에서 지난 3일 5만2500원으로 7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메가스터디도 지난 4월 설립자인 손주은 회장이 매각을 추진하다가 무산됐으며 지난 3일 투자사업을 전담하는 메가스터디와 기존 교육사업을 운영하는 메가스터디교육으로 회사를 분할하기로 결정,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앙학원 소속 5개 학원을 거느린 하늘교육이 3개 직영점을 운영하는 종로학원을 인수하면서 재수학원 업계는 대성학원(직영학원 7개), 이투스청솔(8개), 메가스터디(9개), 하늘교육의 4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