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삼성SDS에 이어 ‘흥행 대박’을 칠 조짐이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사전 수요예측에서 삼성SDS보다 많은 청약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

제일모직이 지난 24일부터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3조원이 넘는 규모의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기관투자가 전체에 배정된 물량의 5배가 넘는 신청이 접수된 것이다. 제일모직은 전체 1조2937억~1조5237억원 규모의 공모물량 가운데 50%인 6469억~7619억원어치를 기관투자가에 배정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보다 제일모직의 해외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공모 신청이 더 많다"며 “대부분 해외 기관투자가가 공모가가 얼마로 정해지든 상관없이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에 대한 수요예측은 다음달 3~4일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대부분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 기록을 깰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은 2010년 5월 삼성생명 공모 당시의 19조8444억원이다.

제일모직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10~11일 일반 공모에 들어간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